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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11:23-26 παραδίδωμι와 καταγγέλλω의 신학적 의미

egeiro 2025. 1. 25. 16:42

서론

고린도전서 11:23-26은 성찬의 신학적, 실천적 의미를 가장 잘 드러내는 본문 중 하나이다. 바울은 이 본문에서 예수께서 마지막 만찬에서 말씀하신 내용을 "전해 받은 대로" 고린도 교회에 "전한다"고 서술하며, 이를 통해 교회의 성찬 실천의 본질적 중요성을 강조한다. 여기서 사용된 παραδίδωμι(전하다)와 καταγγέλλω(선포하다)는 성찬의 신학적 본질과 교회의 역할을 명확히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어이다. 본 논문은 두 동사의 신학적 의미와 상호 관계를 분석하여 성찬이 개인과 공동체의 신앙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한다.


1. παραδίδωμι의 신학적 의미

παραδίδωμι는 "전하다, 맡기다, 넘겨주다"라는 의미를 가진 헬라어로, 신약성경에서 중요한 신학적 용어로 사용된다. 본문에서 바울은 "내가 너희에게 전해 준 것은 주께 받은 것이라"(고전 11:23)라고 말하며, 자신이 성찬의 교훈을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직접 전수받았음을 강조한다. 여기서 παραδίδωμι는 다음과 같은 신학적 의미를 내포한다.

  1. 계시의 전승: παραδίδωμι는 예수 그리스도의 행위와 말씀을 초대교회가 전통적으로 계승했음을 나타낸다. 이는 교회가 그리스도의 구속 사건을 지속적으로 기억하고 현재화해야 함을 시사한다.
  2. 사도적 권위: 바울은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의 직접적인 계시를 통해 받은 진리를 전수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사도적 권위와 진리의 보존을 강조한다.
  3. 공동체적 연결성: παραδίδωμι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가 하나의 전통 아래 연합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2. καταγγέλλω의 신학적 의미

καταγγέλλω는 "선포하다, 공포하다, 알리다"라는 의미를 가진 헬라어로, 고전 11:26에서는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라"고 사용되었다. 이는 성찬의 행위가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죽음을 현재화하며 미래를 향한 신앙적 소망을 드러내는 행위임을 의미한다.

  1.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선포: καταγγέλλω는 성찬이 그리스도의 죽음을 선포하며, 이를 통해 구속 사역의 중심성을 강조한다.
  2. 종말론적 전망: "오실 때까지"라는 표현은 성찬이 단순한 기념을 넘어 종말론적 소망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3. 전도적 성격: 성찬을 통해 교회는 세상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며, 이를 통해 복음 전파의 사명을 수행한다.

3. παραδίδωμι와 καταγγέλλω의 상관관계

고전 11:23-26에서 παραδίδωμι와 καταγγέλλω는 신학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다음은 두 동사의 상관관계를 통해 드러나는 신학적 함의를 설명한다.

  1. 역사와 현재의 연결: παραδίδωμι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건이 교회에 계승된 것을 나타내며, καταγγέλλω는 이 계승된 사건이 성찬의 행위를 통해 현재화되고 선포됨을 의미한다. 이는 성찬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신학적 장치임을 보여준다.
  2. 기억과 선포: παραδίδωμι는 성찬이 교회의 기억 속에서 보존되고 전수되는 진리임을 강조하며, καταγγέλλω는 이 진리가 단지 내면화된 기억이 아니라 외적으로 선포되는 행위임을 드러낸다. 따라서 성찬은 내적 신앙과 외적 증언의 조화를 상징한다.
  3. 공동체적 차원: παραδίδωμι가 교회의 사도적 전통을 통한 연합을 강조한다면, καταγγέλλω는 그 연합의 결과로 나타나는 공동체의 복음 선포와 예배적 실천을 강조한다. 이는 성찬이 개인적 경험을 넘어 공동체적 차원을 지닌 행위임을 나타낸다.

결론

고린도전서 11:23-26에서 παραδίδωμι와 καταγγέλλω는 성찬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신학적 단어이다. παραδίδωμι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건이 교회에 계승되고 전수되는 것을 강조하며, καταγγέλλω는 이 계승된 사건이 현재와 미래를 향해 선포되고 실천되는 것을 나타낸다. 두 단어의 상관관계를 통해, 성찬은 단순한 기념을 넘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구속사적 행위이며, 개인적 신앙과 공동체적 실천을 통합하는 중심적 예식임을 확인할 수 있다. 교회는 이 성찬을 통해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기억하고, 그의 재림을 소망하며,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는 사명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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