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골로새서 3:19은 바울 사도가 남편들에게 주는 권면으로, 아내를 사랑하며 괴롭게 하지 말라는 명령을 담고 있습니다. 이 구절은 그리스도 안에서의 부부 관계의 본질을 정의하고 있으며, 아내에 대한 사랑의 올바른 태도와 함께, 무엇이 아내를 괴롭히는 것인지를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본 논문은 이 구절에 담긴 아내 사랑의 의미와, 아내를 괴롭게 하지 말라는 명령의 신학적, 실천적 함의를 고찰해보고자 합니다.
2. 본문의 배경과 맥락
골로새서는 바울이 골로새 교회에 보낸 서신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된 삶의 방식을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3장에서 바울은 그리스도인이 된 이후의 생활 방식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가정 내에서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합니다. 특히 부부 관계에 있어서, 남편과 아내의 상호 존중과 사랑을 강조하는데, 이는 당대의 가부장적 문화와는 다른 그리스도인의 새로운 윤리적 기준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3. 아내를 사랑하라: 사랑의 본질
본문에서 '사랑하라'는 명령은 헬라어로 'ἀγαπάω'로 표현되며, 이는 신약 성경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로, 이타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의미합니다.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는 것은 단순한 감정적 애정에 그치지 않고,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신 것처럼, 자기 희생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을 의미합니다. 이는 에베소서 5:25에서 명확히 드러나듯이, 남편의 사랑은 아내의 필요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그녀를 보호하고 돌보는 행위입니다.
4. 아내를 괴롭게 하지 말라: 괴롭힘의 의미
'괴롭게 하지 말라'는 명령은 헬라어로 'μὴ πικραίνεσθε'로, 직역하면 '쓰게 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이는 남편이 아내에게 냉담하거나, 감정적으로 상처를 주는 행위를 금지하는 것입니다. 괴롭히는 것은 아내를 무시하거나, 존중하지 않으며, 감정적으로 억압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이러한 행위는 가정 내의 화평을 깨뜨리고, 아내의 존엄성과 인격을 침해하는 것으로, 그리스도인의 윤리와 반대되는 것입니다.
5. 신학적 의미
바울은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단순히 사회적 역할의 분배로 보지 않고,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에 비추어 이해합니다. 남편의 사랑은 그리스도의 희생적 사랑을 반영하며, 아내를 괴롭히지 않는 것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보호하고 존중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러한 가르침은 부부 관계가 그리스도인의 신앙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6. 실천적 적용
골로새서 3:19의 가르침은 현대의 부부 관계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지침을 제공합니다. 남편은 아내를 사랑함에 있어 이기적인 동기나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그리스도의 본을 따라 무조건적이고 희생적인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또한, 남편은 아내를 괴롭히는 모든 행위를 삼가야 하며, 그녀의 감정과 필요를 존중하고 보호하는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이러한 태도는 가정 내의 평화와 화목을 유지하며, 부부가 함께 하나님 앞에서 온전한 관계를 이루는 데 필수적입니다.
7. 결론
골로새서 3:19에서 바울이 남편들에게 아내를 사랑하고 괴롭히지 말라고 권면한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의 부부 관계의 이상적인 모델을 제시한 것입니다. 남편의 사랑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반영해야 하며, 아내를 존중하고 보호하는 태도가 가정 내에서 실천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가르침은 그리스도인의 가정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세상에 드러내는 중요한 장소임을 상기시켜줍니다.
참고문헌
- O'Brien, P. T. (1982). Colossians, Philemon (Vol. 44). Word Biblical Commentary.
- Wright, N. T. (1986). The Epistles of Paul to the Colossians and to Philemon: An Introduction and Commentary. InterVarsity Press.
- Bruce, F. F. (1984). The Epistles to the Colossians, to Philemon, and to the Ephesians. Eerdmans.
- Lincoln, A. T. (1990). Ephesians. Word Biblical Comment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