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라어로 보는 말씀

'της δυναμεως'(능력)와 'την ενεργειαν'(활동)의 관계

egeiro 2024. 9. 21. 13:25

 

서론

바울 서신에서 'δύναμις'(능력)과 'ἐνέργεια'(활동)의 신학적 개념은 그의 구속론적이고 성령 중심의 신학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로 작용한다. 에베소서 1장 19절에서 바울은 하나님의 능력이 믿는 자들에게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설명하면서, 두 단어가 신학적 연관 속에서 의미를 형성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연구는 **'της δυναμεως'**와 **'την ενεργειαν'**의 관계를 바울 신학의 전반적인 맥락에서 분석하며, 하나님의 능력과 그 능력의 발현이 구원 역사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고찰한다.

본론

1. 바울 신학에서 'δύναμις'의 개념

'δύναμις'는 바울 서신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하나님의 주권적 능력을 나타낸다. 이 능력은 단순히 초월적 존재의 힘이 아니라, 구속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바울은 로마서 1:16에서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다"고 말한다. 이처럼 'δύναμις'는 구원의 동력으로 작용하며, 성령의 역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에베소서 1장 19절에서는 이 능력이 믿는 자들에게로 전달되며, 그들이 경험하는 구속과 하나님의 역사를 설명하는데 사용된다.

2. 'ἐνέργεια'의 신학적 의미

'ἐνέργεια'는 '활동', '작용', 또는 '효과'를 의미하는 단어로, 바울의 신학에서는 하나님의 구속 활동을 설명할 때 주로 사용된다. 이는 하나님의 능력이 실제적으로 신자들의 삶 속에서 어떻게 실현되는지를 나타낸다. 에베소서 1장 20절에서는 이 능력의 활동이 그리스도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으키고 하늘에 앉히신 사건으로 설명된다. 따라서 'ἐνέργεια'는 'δύναμις'의 구체적 발현이며, 하나님의 능력이 시간 속에서 역사하는 방식이다.

3. 'δύναμις'와 'ἐνέργεια'의 관계: 구속사의 구체화

에베소서 1:19에서 바울은 하나님의 능력이 'πιστεύοντας'(믿는 자들)에게 어떻게 나타나는지 설명하면서 'δύναμις'와 'ἐνέργεια'의 관계를 정의한다. 하나님의 능력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신자들의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작용하는 활동을 통해 실현된다. 여기서 'δύναμις'는 하나님의 속성을 나타내는 개념적 정의라면, 'ἐνέργεια'는 그 속성의 발현, 즉 신자들이 경험하는 실제적인 변화와 구원의 역동성을 뜻한다.

바울 신학에서 'ἐνέργεια'는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천에서 그 절정을 이룬다. 바울은 이 능력의 활동을 'ἐνήργησεν ἐν τῷ Χριστῷ'(그리스도 안에서 발휘하신) 능력으로 정의하며, 이는 하나님의 능력이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된 구속 사건에 의해 신자들에게 전달됨을 의미한다. 바울에게 있어서 'ἐνέργεια'는 단순한 물리적 힘이 아니라, 구속사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역사적 능력의 발현이다.

4. 성령과 능력의 활동

바울 신학에서 하나님의 능력과 그 능력의 활동은 성령을 통해 구체화된다. 성령은 신자들 안에 내주하시며,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지속적으로 적용하고 실현하는 역할을 한다. 고린도전서 12:6에서 바울은 다양한 성령의 활동을 묘사하며, 모든 활동이 동일한 하나님의 능력에 기초한다고 말한다. 즉, 'δύναμις'는 성령을 통해 발현되며, 신자들 속에서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이 구체화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5. 'της δυναμεως'와 'την ενεργειαν'의 실천적 의미

에베소서 1장 19절에서 바울은 믿는 자들이 하나님의 능력과 그 능력의 활동을 경험하게 되는 실천적 차원에 대해 언급한다. 신자들은 하나님의 능력을 통해 죄와 사망을 이기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이 능력은 개인적 구원뿐만 아니라, 교회 공동체의 삶 속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교회는 하나님의 능력이 활동하는 장이자,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그 능력의 활동을 통해 세상에 하나님의 구속을 드러내는 존재이다.

결론

에베소서 1장 19절에서 바울이 언급한 'της δυναμεως'와 'την ενεργειαν'은 하나님의 능력과 그 발현의 관계를 신학적으로 설명하는 중요한 개념들이다. 'δύναμις'는 하나님의 본질적 능력을 나타내며, 'ἐνέργεια'는 그 능력이 신자들의 삶 속에서 실현되고 경험되는 방식을 의미한다. 바울 신학에서 이 두 개념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으며, 구속사와 성령의 사역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바울이 강조하는 구원론적 측면과 성령의 능력이 신자들 속에서 실제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설명하는 열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