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라어로 보는 말씀

초대교회의 만찬과 πρόθεσις의 관계

egeiro 2024. 11. 24. 08:39

초대교회의 만찬(Lord’s Supper, 성찬)과 πρόθεσις는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 공동체의 결속, 그리고 신앙의 목적성을 강조하는 점에서 신학적으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둘을 연관 지을 때, πρόθεσις의 의미와 초대교회 만찬의 신학적, 실천적 의미를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다.


1. 초대교회의 만찬: 신학적 의미

  • 만찬의 본질: 초대교회의 만찬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예수님의 희생을 기념하고 하나님의 은혜에 응답하는 예배 행위였다(고전 11:23-26).
  • 공동체의 연합: 만찬은 모든 성도가 한 몸임을 상징하며, 공동체의 영적 결속과 사랑의 실천을 강조했다(행 2:42-46; 고전 10:16-17).
  • 헌신과 갱신: 만찬은 신자들이 주님과의 언약을 재확인하고, 삶 속에서 하나님께 헌신할 것을 다짐하는 기회였다.

2. ‘πρόθεσις’의 의미와 초대교회 만찬

  • πρόθεσις는 "목적(purpose)" 또는 "결단(resolution)"을 뜻하며, 의지적이고 헌신적인 태도를 강조한다.
  • 초대교회의 만찬은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마음과 뜻을 하나님께 드리는 πρόθεσις의 실천적 표현이었다. 이는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나타난다:

(1) 하나님 앞에서 드리는 의도적 헌신

  • 구약에서 πρόθεσις는 성소에 놓인 진설병과 관련이 있다(레 24:5-9; 출 25:30). 진설병은 하나님께 바쳐진 봉헌물로,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를 상징했다.
  • 초대교회의 만찬에서도 이와 유사하게, 신자들은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헌신하며, 공동체 안에서 드리는 영적 헌물을 표현했다. 만찬에 참여하는 행위는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πρόθεσις를 통해 의지적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헌신이었다.

(2) 신앙의 목적성

  • πρόθεσις는 단순한 감정이나 임시적인 태도가 아니라, 주님을 따르기 위한 내적인 결단과 지속적인 헌신을 의미한다(행 11:23).
  • 초대교회의 성찬은 신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기억하고, 그의 죽음과 부활에 동참하며, 하나님 나라를 위한 삶을 결단하도록 촉구했다. 이는 만찬 참여가 단순한 기념이 아니라, 신앙의 중심적 목적성을 확인하는 사건임을 보여준다.

(3) 공동체적 πρόθεσις: 연합과 사랑의 실천

  • 초대교회의 만찬은 공동체 안에서 분열과 갈등을 해소하고, 서로를 사랑으로 섬기는 자리였다(고전 11:17-22). 이는 공동체가 하나의 목적(πρόθεσις)을 가지고 주님을 따르는 것을 상징한다.
  • 만찬은 성도들 간의 관계를 새롭게 하고, 공동체 전체가 하나님께 헌신하고 결속을 다지는 πρόθεσις의 장이었다.

3. 초대교회의 만찬과 πρόθεσις의 신학적 의의

  1. 진설병의 신학적 연장선
    • 구약 성막의 진설병이 하나님 앞에 놓여진 헌신의 상징이었다면, 초대교회의 만찬은 그리스도께서 주체가 된 새 언약의 성취로서,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희생에 응답하는 헌신(πρόθεσις)을 표현하는 자리였다.
  2. 헌신적 신앙 생활의 강조
    • πρόθεσις는 단순히 참여자의 내적 결단뿐만 아니라, 만찬 이후 삶에서 하나님의 목적을 따르기 위한 지속적 실천을 요구한다.
    • 초대교회 성도들은 성찬 참여를 통해 주님께 헌신하고, 삶에서 그의 뜻을 이루는 목적적 삶을 살고자 했다.
  3. 공동체적 목적과 정체성
    • 만찬은 단순히 개인적인 경험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가 하나의 πρόθεσις로 결속되는 시간이었다. 이는 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위한 목적을 공유하고 이를 함께 이루어나가는 공동체임을 확인케 했다.

4. 현대적 적용

  • 의미 있는 성찬 참여: 성찬은 단순한 전통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의지적 헌신(πρόθεσις)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 공동체적 연합의 실천: 초대교회의 만찬처럼, 성찬은 개인적인 신앙 결단뿐 아니라, 교회 공동체의 연합과 사랑의 실천을 확인하는 자리로 활용해야 한다.
  • 삶에서의 헌신 연장: 성찬에 참여한 신자들은 예배 후에도 계속해서 πρόθεσις에 따라 하나님께 충실한 삶을 살아야 한다.

5. 결론

초대교회의 만찬은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의지적 결단(πρόθεσις)과 공동체적 헌신을 강조하는 신앙의 실천이었다. πρόθεσις는 만찬에 참여하는 신자들의 마음 자세와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신학적 요소로 작용하며, 오늘날 성찬에서도 동일한 영적 교훈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