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라어로 보는 말씀

고린도전서 14:34에 나타난 '잠잠하라'와 '복종하라'의 의미

egeiro 2024. 9. 4. 11:14

1. 서론

고린도전서 14:34은 초대 교회 내 여성의 역할과 관련하여 오랫동안 논란의 대상이 되어온 본문입니다.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와 "복종할 것"이라는 명령은 당시의 사회적, 문화적 맥락에서 이해될 필요가 있으며, 바울이 이를 통해 교회의 질서와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순종을 강조하고 있음을 살펴볼 것입니다. 본 논문은 본문의 배경, 어휘적 분석, 그리고 신학적 의미를 논의하여 바울의 의도를 파악하고자 합니다.

2. 본문의 배경

고린도전서는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보낸 서신으로, 교회의 혼란과 무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쓰여졌습니다. 고린도 교회는 다양한 문제들, 특히 예언과 방언 사용에서의 혼란이 있었으며, 여성들의 공적 예배에서의 역할도 문제가 되었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혼란을 막기 위해 질서를 강조하며, 특히 여성들의 공적 예배에서의 역할을 규제했습니다.

3. '잠잠하라'의 의미

본문에서 사용된 '잠잠하라(σιγάω)'는 단순히 '조용히 하라'는 의미보다는 더 깊은 신학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가오(σιγάω)'는 문맥에 따라 다른 의미로 사용될 수 있지만, 여기서는 공적 예배에서의 침묵을 명령하는데 사용되었습니다. 이 명령은 예배의 질서와 하나님 앞에서의 경건함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바울은 혼란과 분열을 막기 위해 여성들에게 공적 예배에서 말하지 않도록 한 것입니다.

4. '복종하라'의 의미

'복종(ὑποτάσσω)'이라는 단어는 신약에서 주로 권위에 대한 순종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바울은 "율법에 이른 것 같이"라는 구절을 통해, 여성들이 교회에서 남성 지도자들에게 순종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남성과 여성 간의 위계적 관계를 규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교회 전체의 질서를 유지하고 하나님의 율법에 순종하는 공동체를 세우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 복종은 하나님의 뜻과 교회의 질서에 대한 순종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5. 신학적 의미

바울이 여성들에게 잠잠할 것과 복종할 것을 명령한 것은 당시 고린도 교회 내의 혼란을 잠재우고, 교회의 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조치로 이해됩니다. 바울은 교회의 예배가 혼란스럽고 무질서한 것이 아니라, 질서 있고 경건하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믿었으며, 이를 위해 여성들에게 공적 예배에서 침묵하고 순종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6. 결론

고린도전서 14:34에서 바울이 여성들에게 잠잠하라(σιγάω)고 명령하고, 율법에 이른 것 같이 복종하라(ὑποτάσσω)고 말한 것은 단순히 여성들을 억압하려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질서와 하나님의 뜻에 대한 순종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명령은 당시의 사회적, 문화적 배경 속에서 이해될 필요가 있으며, 바울이 강조한 질서와 경건함이 오늘날 교회의 예배와 공동체 생활에서도 중요한 원리로 남아있음을 보여줍니다.

참고문헌

  • Bruce, F. F. (1981). Paul: Apostle of the Heart Set Free. Eerdmans.
  • Fee, G. D. (1987). The First Epistle to the Corinthians. Eerdmans.
  • Thiselton, A. C. (2000). The First Epistle to the Corinthians: A Commentary on the Greek Text. Eerdmans.
  • Witherington, B. (1995). Conflict and Community in Corinth: A Socio-Rhetorical Commentary on 1 and 2 Corinthians. Eerdmans.